[아이폰] 일본에서 만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Posted by adinunipapa
2014. 10. 23. 10:37 관심거리

애플의 부흥기 이후로 애플제품의 직관적인 UI와 유려한 디자인에 끌려서 아이팟터치, 맥북에어, 아이폰 시리즈 등 많은 애플제품을 써왔다. 

 

물론 갤럭시 노트 열풍이 풀면서 잠시 트렌드에 취해서 노트로 넘어간 적이 있지만, 조그만 손에 비해 너무 큰 노트의 크기에 압도되어 다시 내 손에 꼭 맞는 아이폰으로 넘어와 버렸다. 그 이후 주변 사람들이 앱등이라 부르며 이제 그만 대세(안드로이드폰)로 넘어오라며 끊임없이 놀려댔지만 미묘한(그러나 참으로 우스운) 프리미엄을 느끼며 앱등이 생활을 버텨왔다. 

 

이런 나에게도 이번 아이폰 6와 아이폰 6플러스는 크게 땡기지 않는 제품이었다. 절연테이프니 벤드게이트(Bend gate)니 카툭튀에 iOS8의 안정성 논란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그것보다는 내 작은 손에 비해서 너무 커져버린 아이폰은 뭔가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연히 이번 일본여행 중 오모테산도를 돌아다니다가 새로 생긴 애플스토어를 발견하고,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만져볼 기회가 생겼다. 그런데 이게 웬걸!

 

(물론 아이폰 6 플러스는 여전히 커서 꺼려졌지만) 아이폰 6의 그립감 및 조작성이 너무 맘에 들었고, 절연테이프도 기대 보다 디자인적으로 어울렸고, 카툭튀도 (분명 균형이 개지는 디자인 이지만) 그리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었다. iOS8도 점점 안정성을 되찾아갈테고 카툭튀야 모, 정 거슬리면 반대로 엎어놓거나 케이스를 씌우면 되고 뒷주머니 휴대폰 넣을 일이 얼마나 있겠어 ㅜㅜ    

 

'이래서 나를 앱등이라고 불렀구나', '이런게 바로 뇌이징이구나'를 자각하는 순간이었다. 물론 아이폰6는 사지 않을 것이다. 단통법 이슈도 있고, 아직 아이폰5가 버텨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에 아이폰6S가 나온다면 유혹을 이겨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