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컨택트(Arrival)

Posted by adinunipapa
2017. 2. 8. 15:09 리뷰

소통 또는 관계맺기는 자신을 둘러싼 거추장스러운 외피 또는 껍질을 벗어던질 때, 그리고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손을 맞잡을 때 비로소 시작된다.


소통 또는 관계맺기는 우리의 목소리보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때 비로소 시작된다.


주인공인 루이스도 답답한 방호복을 벗어던지고,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손을 맞잡았을 때 처음으로 외계인과 이야기를 시작했다.


루이스의 시간처럼 우리의 시간도 과거가 현재로, 현재가 미래로 이어지는 단방향은 아닌 것 같다. 언어가 인간의 사고에 영향을 미치듯, 데자뷰 또는 기시감이란 단어를 자주 쓰고 말하는 우리들의 사고방식에는 이미 루이스의 시간개념이 내재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선택의 순간마다 떠오르는 왠지모를 행복감 또는 불안감은 이제 그만 '근거없는 감정에 불과하다'는 그 오명을 벗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불안하다는 이유로 포기할 수만은 없다. 때로는 고행이 예견됨에도 몸을 내던져야할 순간도 있다. 때로는 그런 힘겨운 선택이 처음의 불안감을 이겨내고 행복한 결말로 이어지기도 한다. 보통은 "왜 슬픈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라며 씁쓸해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어쨌든 우리는 선택을 해야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고, 그 끝에 또 다른 선택을 해야만 한다. 선택과 그 결과를 두려워하지 말자.

 

소통, 시간의 흐름, 선택, 인생에 대해서 고민해보게 되는 영화인 것 같다.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리뷰] 채식주의자  (0) 2016.05.31
[책리뷰] 지적자본론  (0) 2016.05.27
[영화리뷰] 더 랍스터  (0) 2015.11.11
[영화리뷰] 사도  (0) 2015.11.09
[영화리뷰] 하늘을 걷는 남자  (0) 2015.11.09